비진학 청년 간담회 - 사회로 나간 청년들
지난 2월 14일, 더불어민주당에서 연 〈비진학 청년 간담회 - 사회로 나간 청년들〉에 투명가방끈 피아 활동가가 참석했습니다.
대학에 가지 않았단 이유로 자신이 겪은 차별과 각종 사회통계, 노동통계에서 나타나는 학력차별 문제를 지적했어요. 그리고 '고졸/비진학 청년'을 위한 일자리 같은 특별한 정책을 만들기보다는, '모든 일자리를 학력 차별 없는 일자리로' 만드는 차별금지법을 만드는 등의 정책을 추진할 것을 요청했어요.
대선을 앞두고 이렇게 대학 비진학 청년의 현실에 대해 관심 갖고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해 준 것은 반가웠어요. 하지만 현장에서는 다소 실망스러웠어요.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이 참여해서 '비진학은 자기 선택이니 각오를 더하고, 대학 간 사람들보다 더 성실히 일해라', '요즘 세상에 돈 없어서 대학 못 가는 사람이 얼마나 있냐, 소신으로 대학 안 간 것이니 떳떳해져라' 같은 얘기를 했기 때문이에요.
그 자리에서 차별금지법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까진 바라지도 않았지만, 적어도 정치인/정당이 시민들의 의견을 듣겠다고 만난 자리에서 더 열심히 일하라거나 떳떳해지라는 훈계를 하는 것은 상식 밖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청소년/청년들, 대학비진학자/비대졸자들을 어떤 태도로 바라보는지가 드러나는 것 같았어요. 차별금지법에 대해선 지지하지만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는 식의 답이 돌아왔습니다.
아쉬운 게 많은 자리였지만, 더불어민주당이 대학 비진학 청년들의 교육권과 노동권, 차별받지 않을 권리에 관해, 피아 활동가의 이야기를 듣고 다시 생각해보고 더 좋은 정책을 만드는 기회로 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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