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18세 선거권, 끝이 아닌 시작이다!’ - 보다 완전한 청소년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는 청소년 단체 기자회견🐢🐢

2021-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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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020.04.10.)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에서 진행한 ‘만18세 선거권, 끝이 아닌 시작이다!’ - 보다 완전한 청소년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는 청소년 단체 기자회견에 다녀왔습니다. 만 18세 선거권을 축하함과 동시에 앞으로 남은 청소년 참정권 보장의 과제 해결을 촉구하는 자리였습니다. 투명가방끈 활동가 피아님의 발언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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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학입시거부로 삶을 바꾸는 투명가방끈에서 활동하고 있는 피아입니다.
제가 처음으로 만18세 선거권 연령하향을 외쳤을 때는 탈가정하고 탈학교한 청소년이었는데, 불안하게 한참 여기저기 떠돌아살던 때였어요. 탈가정과 탈학교에는 큰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가정폭력으로부터 도망치다보니 그렇게 된 거였는데, 정신차려보니까 집으로 돌려보내려는 경찰한테 쫓기면서 골목골목 숨어살고 있더라고요. 친구네 집에 갔다가, 사무실에서 지내다가, 진짜 그냥 노숙도 좀 해보고, 쉼터에 가기도 했었어요. 지낼 곳도 없는데 청소년이라 알바도 구하기가 어려워서 아는 사람들한테 빚도 엄청 지고 엉망진창이었던 시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때 청소년인권단체를 만나 단체에서 여는 공부모임이나 집회에 꼬박꼬박 참여했었어요. 이런저런 집회나 시위에 참여하고 또 발언도 하면서 공부를 하다보니 청소년이 정치에 참여할 수 없게 만드는 사회가, 청소년 관련 정책이나 규율이 새로 만들어질 때 청소년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사회가 바로 탈가정, 탈학교한 저의 삶을 불안하게 만드는 원흉이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가정폭력으로 집에서 도망쳐 나온 청소년의 말을 듣지 않고 집으로 돌려보내려는 경찰들이나, 청소년을 받아주지 않는 일터들, 독립하려는 청소년이 쉼터 외에는 갈 수 있는 곳이 없는 것 모두 청소년이 자신의 삶을 이야기할 수 있는 정치하기를 막았을 때 일어나는 문제들이라는 것을요.
정치란 곧 스스로의 삶을 풍성하게 구성해나가는 과정인데, 그런 정치에서 지워지는 것은 삶을 송두리채 빼앗길 수 있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청소년이었던 저의 삶을 되찾고 싶었기 때문에 열심히 여기저기서 발언도 많이 하고 1인 시위도 하고 농성도 하면서 꽤 열심히 활동에 참여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드디어 만18세 선거권을 이뤄냈습니다. 비록 아주 적은 수의 청소년이지만, 청소년도 자신의 삶을 말할 수 있는 시대가 왔어요. 정말 감격스럽고, 축하하고 싶어요. 
하지만 마냥 축하만 할 수는 없어요. 선거만 할 수 있다고 참정권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저희는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청소년의 참정권을 막아서면서 했던 말들이, 청소년은 ‘미성숙’하고, ‘정치를 모르고’, ‘공부하느라 정치까지 할 정신이 없다’는 것이었으니, 그런 말들이 왜 나왔는지를 고민하고, 실제로 그런 환경들을 개선해 나가는게 이제 남은 중요한 과제일 것입니다. 청소년을 계속 미성숙하게 만들고, 정치에 신경쓰지 못하게 하고, 정치를 모르게 만드는 것에는 분명, 입시에만 매달리게 하는 입시경쟁중심교육과 근본적으로 청소년은 공부만 해야 하는 존재라는 사회적 인식이 존재하기 때문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제가 속한 투명가방끈은 청소년 참정권 투쟁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입시 경쟁 중심 교육을 거부한 이들은 결국 자신의 삶을 자신이 구성하기 위한 정치에 좋든 싫든, 뛰어든 사람들입니다. 대학 비진학 청소년 또는 청년들이 사회에서 투명인간 취급당하는 것은 그들을 대변하는 정치가 없기 때문이고, 자신과 맞는 사회를 만들 기회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 맞춰진 사회가 아니라 누구나 나와 맞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사회를 원합니다. 
‘청소년이 청소년이기 때문에’ 정치할 수 없었던 시대가 끝난 지금, 그동안 말할 수 없었던 더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도 참정권을 외칠 것입니다. 더 이상 입시 공부만 하지 않는, 더 이상 대학을 다니지 않거나 제도권 교육을 벗어난 청소년과 청년의 삶이 불안정하지 않을 수 있는 사회를 위해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행동은 더더욱 여기서 멈추면 안될 것입니다. 누구하나 빠짐없이 목소리 낼 수 있고, 또 들릴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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