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발언] [약자생존] 약자를 위한 학교가 모두를 위한 학교다!

2022-09-29
조회수 448


안녕하세요. 저는 학력학벌차별과 능력주의 저항으로 세상을 바꾸는 투명가방끈 연혜원입니다. 저는 이 자리에 약자를 위한 학교가 필요하다고 외치기 위해 나왔습니다.

사람들은 교육이 계층의 사다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노력해서 열심히 공부하면 더 나은 계층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이 사회에서 강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저는 묻고 싶습니다. 학교가 강자가 되기 위해 존재하는 곳이라면 약자들을 위한 학교는 어디에 있습니까?  강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누군가를 반드시 약자로 만들어야 된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학교는 어떤 존재를 필연적으로 약자로 만들기 위한 곳입니까? 저는 필연적으로 강자와 약자를 나누고, 강자가 되기 위해 경쟁하는 것이 절대 교육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경쟁해야만 하는 입시교육은 그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수많은 돌봄노동을 사회적 약자들의 몫으로 전가해왔습니다. 학교 안에서는 청소노동자, 급식노동자, 돌봄교실교사 등 수많은 여성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지 않고 일하고 있으며, 학교 밖에서는 자녀의 입시교육을 위해 수많은 여성들이 가사노동과 돌봄노동에 자신의 시간을 바치며 가정과 직장 내에서 불평등한 대우를 감수합니다. 나아가 이러한 돌봄을 받을 수 없는 청소년들은 학교 안과 밖에서 당연한 수순처럼 약자가 되고, 경쟁에서 탈락합니다. 결국 입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돌봄을 받아야 하며, 동시에 돌봄을 착취해야만 합니다. 결국 이런 학교와 교육이 배출해내는 강자들은 윤석열과 이준석 같은 사람들입니다.  

만일 학교에서 돌봄이 최우선의 가치가 된다면 우리는 능력과 노력의 몫을 개인의 소유처럼 여기는 입시교육이 주입시키는 능력주의와 그 기반이 되는 경쟁체제가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지 깨닫게 될 것입니다. 

교육은 강자가 아닌 약자를 위해 존재해야하며, 이때 비로서 교육이 모두를 위해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아가 교육은 궁극적으로 강하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구심점이 되어야 합니다.

교육에서 사다리는 필요 없습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함께 손을 잡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적자생존을 위한 능력주의를 가르치는 학교에 저항합니다. 약자생존을 위한 학교를 만들어 갑시다. 이상으로 투명가방끈 연혜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