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발언] 가자! 평등으로 3.29 민중의 행진 성윤서 회원 발언

202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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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먼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대형 산불로 고통을 겪고 계신 모든 분께 위로를 전 합니다. 

저는 투명가방끈의  회원인 윤서입니다.  투명가방끈,  이름을 처음 들어보신 분들도  계실 겁니 다. 흔히 학력학벌을 비유해서 ‘가방끈’이라고 말합니다. 가방끈이 길면 배울 점이 많고 똑똑 하다, 가방끈이 짧으면 못 배워서 무식하다고들 하지요. 가방끈은 지식의 깊이뿐만 아니라 사 회적 위치를 뜻하기도 합니다. 당장 인터넷에 ‘가방끈’을 검색해 보면 이렇게 나옵니다. 가방 끈이 짧아서 밑바닥 인생이었다, 가방끈이 짧아서 이력서도 내지 못했다, 한국 국회의원은 전 세계에서 가방끈이 가장 길다, 가방끈이 긴 사람은 유전자도 수명도 다르다. 한국 국회의원은 박사가 3분의 1이라 전 세계 의회 정치인 중에서 학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네요. 그 게 곧 좋은 정치를 한다는 뜻은 아니겠지만요. 

저는 국회에서 동창회 하는 학력학벌주의에 반대합니다. 학벌카르텔 두껍게 쌓아서 자기들끼 리 밀어주고 끌어주고 선배님 후배님 형님아우 담배 피우고 술 마시는 가부장 정치에 환멸이 납니다. 정치가 아니라 다른 영역은 다를까요? 학교에서, 회사에서, 재판에서는 다를까요? 청 소년, 학생에게 대학입시경쟁만을 강요하며 학생인권법 제정을 저지하는 현실은 과연 이 모든 일과 별개의 일일까요? 이런 정치였기에 이런 사회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능력주의, 학력학벌주의, 불평등한 학교 때문에 여전히 윤석열 파면도 못 시키는 사회를 만들었다고 생 각합니다. 

저는  가방끈이  길고 짧은지가  아니라, 가방끈이  아니라,  삶이 보이는  그런  사회를  원합니다. 최종 학력 때문에, 수능점수 때문에, 이력서도 못 내는 차별 사회를 바꾸고 싶습니다. 청소년 에게  대학가고  나서,  나중에  존엄을  챙기라는  말을  할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학생인권법을 위해 함께 싸우길 원합니다. 공정이란 이름으로 차별과 혐오를 일삼는 윤석열들의 시대를 끝 장내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목소리  냅니다.  그래서  저는  윤석열 파면을 외칩니다. 그 둘이 맞닿아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12월 3일  계엄 이후  속속히 드러나고  있는,  학살을 준비했던 증거들을  보면서 섬뜩해졌습니 다. 어쩌면 그날 죽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에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차별금지법 제 정이 미뤄지고 있는 지금 역시 저의 생존에는 비슷한 영향을 주고 있는 거 같습니다. 우리는 계엄 이전부터 차별과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을 느꼈습니다. 수많은 동지가 죽어간 것을 보았습니다. 수많은 동지가 따듯한 가족과 친구들의 품이 아닌 차디찬 바닥에서 목숨을 잃는 것을 보았습니다. 내가 나라서 차별받는 사회에서 더 이상 미래를 꿈꿀 수 없는 시간이 지나 가고 있었습니다. 평등은 곧 생존이었습니다. 여전히 생존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비록 아직 우리가 그토록 원하던 탄핵 선고를 듣지는 못했지만, 우리는 오래전부터 싸워왔습 니다.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계속 연대하고 목소리 냈습니다. 버스가 올 때까지 마냥 기다 리는 게 아니라 버스를 찾으러 나서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시민들의 힘이 결국 이 사회가 가 진 가장 값진 용기이자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평등과 존엄으로 가는 길은 우리가 만들어가 야 합니다. 바꿔냅시다. 윤석열들 없는 나라, 차별금지법 있는 나라! 노동이 존엄한 나라! 기 후정의 당연한  나라!  학력차별 없는 나라, 학생인권법  있는 나라! 만들어냅시다. 쟁취합시다. 평등의 힘으로 함께 싸웁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