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노프라이드 파티 기획팀이었던 타리라고 합니다. 실패자들이 노프라이드를 가진 퀴어를 초대해주셔서 정말 반갑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노프라이드 파티에 대해 잠시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지난 7월 1일 바로 이곳에서 노프라이드 파티가 열렸는데요, 어딘가에 갇힌 삶, 초국적 기업의 착취 대상인 삶, 경찰의 단속 대상인 삶, 삶의 조건이 불법인 삶이 있다는 것을 드러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삶이 퀴어가 살아가는 자리이며 퀴어 정치가 시작되는 자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퀴어 행사가, 혹은 퀴어 커뮤니티가 이러한 삶에 연결되지 않는 현상, 그리고 이러한 삶을 향한 폭력에 기여하는 현상을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배제 위에 세워진 퀴어 자긍심의 정체를 묻고자 했습니다. 아래의 구호는 이와 같은 맥락에서 탄생했습니다. "우리는 구금시설에 반대하고, 우리를 불법 존재로 규정하는 법에 도전하며, 우리의 삶을 범죄화 하는 횡포에 저항합니다. 성노동 비범죄화! 약물사용 비범죄화! 시설반대 감금반대! 국가는 약물사용자, 성노동자, 미등록이주민, HIV감염인을 단속하지 말라! 퀴어 커뮤니티는 우리를 경찰에 신고하지말고 혐오하지말고 지지하라!"
지나고 보니 노프라이드 파티는 접근성에 대한 고민을 더 깊게 해준 것 같아요. 경찰이 안전을 이유로차벽과 펜스를 칠때 경찰 단속에 위협을 받는 이들은 그곳에서 안전감 대신 배제감을느낍니다. 초국적 제약회사가 후원을 하고 화려한 식탁을 꾸며 행사를 하거나 트럭을 꾸며 퍼레이드를 이끌때 비싼 약값으로 고통받아본 경험이 있거나 건강보험으로부터 배제되는 이들은 맘편히 그 속에 포함되지 못합니다. 한국어로부터 소외된 발달장애인, 해외입양인, 농인, 이주민과 난민들은 통역이 제공되지 않으면 함께 이야기하고 웃을 수 없습니다. 특히나 통역은 민감한 이야기를 다룰때, 갈등을 다룰때, 비판적인 이야기를 전할때 말하는 사람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면 일방적인 정보전달 조차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사실 완벽하게 준비된 현장이 있다는 것은 환상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도 저는 실패중입니다. 하지만 실패를 인정해야 그 다음이 있겠지요. 입시 경쟁을 거부하고 대학비진학자가 된 이들이 경험하는 접근성의 차단과 차별은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이 자리에 왔습니다. 수능이라는 국가적 이벤트에 모든 인프라가 동원되는 오늘, 이곳 파티가 정말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저는 퀴어활동가로서 이러한 접근성에 대한 고민을 밀고나가기 위해서 불구의 정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점점더 강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불구의 정치는 장애여성공감을 비롯해서 여러 퀴어장애운동에서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제도적인 정체성으로서 장애인을 거부하고, 정상성과 생산성으로부터 배제된 소수자들과 함께 억압에 대항해나가는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보호의 이름을 한 차별과 낙인을 넘어서 자기답게 살고자 하는 동료들과 창조적으로 세상을 살아가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위험과 실패를 경험하지만 그것을 미리 차단당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만들기 위해서 기꺼이 감수하고, 동료들과 함께 나아가고자 하는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주류사회에서는 이러한 삶을 좋은 삶, 바람직한 삶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지배질서를 따르지 않을때 사회는 우리가 즐겁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지 않는것 같아요. 정상성과 생산성에서 배제된 이들은 이동권, 교육권, 노동권, 성적권리, 재생산권리, 가족구성의 권리, 주거권에 대한 접근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주류가 규정하는 좋음, 바람직함을 추구하다가는 오히려 죽은듯이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권리 없이 순응만을 요구하는 삶을 살기보다 권리를 요구하고, 도전하고, 새로운 길을 만드는 사람들이 불구이자 실패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권리에 대해 접근성을 열어내기 위해서, 불구와 실패자들에게 접근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 오늘 이 자리에서 서로를 확인하고, 지지하고, 춤을 추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노프라이드 파티 기획팀이었던 타리라고 합니다. 실패자들이 노프라이드를 가진 퀴어를 초대해주셔서 정말 반갑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노프라이드 파티에 대해 잠시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지난 7월 1일 바로 이곳에서 노프라이드 파티가 열렸는데요, 어딘가에 갇힌 삶, 초국적 기업의 착취 대상인 삶, 경찰의 단속 대상인 삶, 삶의 조건이 불법인 삶이 있다는 것을 드러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삶이 퀴어가 살아가는 자리이며 퀴어 정치가 시작되는 자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퀴어 행사가, 혹은 퀴어 커뮤니티가 이러한 삶에 연결되지 않는 현상, 그리고 이러한 삶을 향한 폭력에 기여하는 현상을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배제 위에 세워진 퀴어 자긍심의 정체를 묻고자 했습니다. 아래의 구호는 이와 같은 맥락에서 탄생했습니다. "우리는 구금시설에 반대하고, 우리를 불법 존재로 규정하는 법에 도전하며, 우리의 삶을 범죄화 하는 횡포에 저항합니다. 성노동 비범죄화! 약물사용 비범죄화! 시설반대 감금반대! 국가는 약물사용자, 성노동자, 미등록이주민, HIV감염인을 단속하지 말라! 퀴어 커뮤니티는 우리를 경찰에 신고하지말고 혐오하지말고 지지하라!"
지나고 보니 노프라이드 파티는 접근성에 대한 고민을 더 깊게 해준 것 같아요. 경찰이 안전을 이유로차벽과 펜스를 칠때 경찰 단속에 위협을 받는 이들은 그곳에서 안전감 대신 배제감을느낍니다. 초국적 제약회사가 후원을 하고 화려한 식탁을 꾸며 행사를 하거나 트럭을 꾸며 퍼레이드를 이끌때 비싼 약값으로 고통받아본 경험이 있거나 건강보험으로부터 배제되는 이들은 맘편히 그 속에 포함되지 못합니다. 한국어로부터 소외된 발달장애인, 해외입양인, 농인, 이주민과 난민들은 통역이 제공되지 않으면 함께 이야기하고 웃을 수 없습니다. 특히나 통역은 민감한 이야기를 다룰때, 갈등을 다룰때, 비판적인 이야기를 전할때 말하는 사람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면 일방적인 정보전달 조차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사실 완벽하게 준비된 현장이 있다는 것은 환상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도 저는 실패중입니다. 하지만 실패를 인정해야 그 다음이 있겠지요. 입시 경쟁을 거부하고 대학비진학자가 된 이들이 경험하는 접근성의 차단과 차별은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이 자리에 왔습니다. 수능이라는 국가적 이벤트에 모든 인프라가 동원되는 오늘, 이곳 파티가 정말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저는 퀴어활동가로서 이러한 접근성에 대한 고민을 밀고나가기 위해서 불구의 정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점점더 강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불구의 정치는 장애여성공감을 비롯해서 여러 퀴어장애운동에서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제도적인 정체성으로서 장애인을 거부하고, 정상성과 생산성으로부터 배제된 소수자들과 함께 억압에 대항해나가는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보호의 이름을 한 차별과 낙인을 넘어서 자기답게 살고자 하는 동료들과 창조적으로 세상을 살아가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위험과 실패를 경험하지만 그것을 미리 차단당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만들기 위해서 기꺼이 감수하고, 동료들과 함께 나아가고자 하는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주류사회에서는 이러한 삶을 좋은 삶, 바람직한 삶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지배질서를 따르지 않을때 사회는 우리가 즐겁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지 않는것 같아요. 정상성과 생산성에서 배제된 이들은 이동권, 교육권, 노동권, 성적권리, 재생산권리, 가족구성의 권리, 주거권에 대한 접근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주류가 규정하는 좋음, 바람직함을 추구하다가는 오히려 죽은듯이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권리 없이 순응만을 요구하는 삶을 살기보다 권리를 요구하고, 도전하고, 새로운 길을 만드는 사람들이 불구이자 실패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권리에 대해 접근성을 열어내기 위해서, 불구와 실패자들에게 접근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 오늘 이 자리에서 서로를 확인하고, 지지하고, 춤을 추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